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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면서 많은 곳을 여행하기도 하고 방문하기도 합니다.하지만 정작 우리가 살고 있는 시청이나 도청을 관공서라는 이름으로 행정구역이나 신변에 필요한 서류를 위해서가 아니면 방문하기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아니 방문 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경남지방을 여행하기 앞서 경남 도청부터 둘러보는 여행계획은 어떨까?경남도청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경남 어디에 살아도 경남 도청이 창원시에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혹시 창원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꼭 한번 둘러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위치한 경남 도청은 창원의 관문인 창원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지금 막 내리셨다면 창원 중앙역 건너편 잘 만들어진 나무 테크 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창원 중앙역 아래 창원캠퍼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름 모를 산새소리에 처음 다가오는 창원의 이미지 까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경남 도청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당당한 경남시대”의 글씨가 보입니다.“당당한 경남시대”는 깨끗한 경남과 지역균형 발전등을 다짐하는 경상남도 도정 지표라고 하는데 붉은 바탕의 글씨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경남 도청에서는 경상남도를 한자리에서 다 돌아 볼 수 있습니다.무슨 뚱딴지같은 소리! 라고 할 수 있지만 경남도청에 마련된 연못에는 경남의 유명한 볼거리 자랑거리들이 한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제일 먼저 남해의 푸른 바다의 상징인 남해대교가 보입니다.그 뒤로 거제대교도 보이는데 이곳에는 경상남도의 모양을 그대로 본떠 만든 연못에 경남의 자랑거리인 다양한 모습들이 작게 축소되어 있습니다.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도 300만분의 1로 축소되어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무전여행에 한자리에 경남이 속속들이 모여 있는 느낌입니다.경남을 여행하고 싶은 분이나 경남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경남 도청에서 “한눈에 경남 여행”!!하기가 새로운 여행트렌드가 될 것 같습니다.
13.01.30.요즘 아이들은 밖에서 노는 시간보다 학교나 학원에서 시간을 거의 보낸다. 그만큼 어른들의 관심이 예전보다 높다지만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아이들이 조금 불쌍하기도 하다.밖에서 자주 뛰어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주말에 얼음썰매로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떨까?창원 성주동 주민센터는 안민청년회 주관으로 겨울방학 기간동안 얼음썰매 체험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 개최하고 있는 『씽씽~ 얼음썰매타기 행사』는 성주동 주민센터 옆 남천 야외 얼음 썰매장에서 행사를 한다. 선착순 50명에게 썰매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군고구마 체험와 전통놀이 팽이치기도 할 수 있다.▲1월 27일, 따뜻한 날씨로 인해 취소된 행사장은 조용했다올해는 1월 19~20일, 26~27일 각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행사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1월 26~27일은 따뜻해진 날씨로 인해 취소가 되었다. 그리고 평일날 얼음상태에 따라 성주동 주민센터에서는 썰매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본 기자도 27일 행사장을 찾았다. 상온의 날씨로 행사가 취소되었다는 현수막을 보고 행사장을 찾은 몇몇 가족들이 발길을 돌리는 것을 많이 봤다.▲1월26~27일 행사 취소를 알리는 현수막본 기자도 얼음썰매를 마지막으로 타본 기억이 초등학교 5학년 이후 없는 것 같다.이 날 얼음썰매의 추억을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그것도 도심에서 얼음썰매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주동 주민센터와 안민청년회에 감사함을 전한다.마지막으로 성주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이기에 날씨가 따뜻하거나 얼음이 많이 얼지 않으면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다.”며 “매년 실시하고 있는 행사이기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2월 2~3일날은 날씨와 얼음상태에 따라 썰매를 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3.01.30.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재능기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재능 기부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교육 기회 제공이나 문화 제공으로 이어져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지난 1월 26일 잠잠하던 한파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차가운 바람 때문에 몸은 물론 마음까지 움츠러들게 만드는 매섭게 추운 날 우리 경남에서 재능기부를 하는 멋진 사람들이 있어 만나고 왔습니다. 그들은 MUSIC & DREAM(이하 뮤드)으로 창원의 한 카페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뮤드와 함께했던 그곳에는 가슴 따뜻해지는 음악과 노래가 가득했습니다.▲감미로운 기타 연주로 뮤드 공연 시작!드디어 공연 시작 시간. 뮤드의 남성 멤버 두 명의 기타 연주로 공연은 시작되었고, 두 시간 가까이 총 열 여덟 곡의 음악과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때로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 노래를 부르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신나고 빠른 음악으로 흥을 돋기도 하였습니다. 각각의 개성이 잘 드러난 노래, 단체로 화음을 맞춘 노래 등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뮤드 음악에는 사랑과 희망의 에너지가 가득!일방적으로 단순히 노래를 부르고 연주 하는 공연이었다면 지루했을지도 모르나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많아서 지루할 틈 없이 두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관객들과 함께 해서 더 즐거웠던 뮤드 공연뮤드 공연이 단순한 음악 공연이라면 그저 흥겨움만 있는 공연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뮤드 공연에는 중요한 다른 무엇이 있었고, 이 때문에 뮤드는 더욱 빛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음악과 노래에는 따뜻한 마음이 스며있어서 그것을 듣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전해졌습니다.▲공연 취지 설명과 진해 샘바위 공부방 소개공연을 시작하면서 뮤드 멤버들은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진해 샘바위공부방에 있는 28명의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고, 음악적 재능 나눔을 통해 따뜻함을 전해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다는 공연 취지를 이야기 하였습니다.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서 헌 책을 기부 받아 아이들에게 필요한 아동도서로 교환하고 공연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학용품을 구매하여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좋은 취지의 공연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서 책을 가지고 왔다며 선뜻 기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두 시간 내내 자리를 지키며 뮤드 멤버들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관객들이 기부하기 시작한 책들뮤드가 도움을 주고자 하는 진해 샘바위공부방은 지난 1990년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지도를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공간으로 현재는 28명의 아이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습니다.두 시간 가까이 열정이 넘치고 따뜻한 음악을 들어서인지 공연이 끝나갈 무렵 카페는 기분 좋게 후끈했습니다. 공연 시작 전에는 많이 긴장하고 떨려했던 뮤드 멤버들은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표정이었고, 뮤드와 함께 마음을 나눈 80여명의 관객들은 얼굴에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갔습니다.▲음악 나눔을 통해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MUSIC & DREAM뮤드의 노수진씨는 공연을 마무리 하면서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감사한 마음을 고스란히 샘바위 공부방 아이들에게 전하겠다.’고 소감을 이야기 했습니다.또한 뮤드를 이끌어온 유동민씨는 ‘7개월간 힘들고 지칠 때가 있더라도 항상 좋은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해온 멤버들과 스텝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좋은 사람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뮤드 멤버들은 관객들에게 ‘공연 보러 와주셔서 감사드리며, 공연을 한 우리보다 주위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다음 공연에도 따뜻함이 전달되도록 준비할 계획이니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한다.’며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한편 뮤드는 현재 창원과 진해에 거주하고 있는 남ㆍ여 각 각 세 명씩 총 여섯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9년 3월 구 진해시민회관에서 첫 공연을 했었는데 당시에는 몸이 불편한 재활원 친구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음악을 통해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이렇게 재능기부를 실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음악공연으로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뮤드가 있어 어쩌면 우리 경남이 조금 더 따뜻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뮤드 공연을 보면서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뮤드의 다음 공연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벌써부터 따뜻하고 훈훈한 그들의 음악이 기대됩니다. 더불어 제2의 뮤드, 제3의 뮤드가 더 많이 나와서 더욱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경남을 꿈꿔봅니다.
13.01.29.겨울방학은 학생들에게 있어 휴식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할 수 있으며, 또한 한 학년 올라가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이에 양산시립도서관은 겨울방학이 끝나가는 시점에 초등학생들이 더 유익하고 알찬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지난 21일(월)부터 22일(화)까지 2013 겨울방학 독서교실을 운영했습니다.▲각 반 모둠나누기를 하고 있는 모습“1박 2일! 친구야, 도서관 가자”라는 주제로 운영된 이 프로그램은 양산관내 초등학생 3~4학년생 20명을 대상으로 방문 및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 받아 진행되었습니다.▲나도 요리사 시간에 유부초밥을 만드는 모습2013 겨울방학 독서교실 프로그램은 간단한 자기 소개서를 작성하여 처음 보는 또래 친구들에게 인사 및 소개하고 발표하는 ‘우리 친구하자!’ 활동시간을 시작으로 도서관 이용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의 습득과 올바른 이용예절을 익히는 ‘도서관과 친구해요.’, 사서 선생님이 직접 읽어주는 그림책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아는 ‘나눔의 기쁨, 무지개 물고기’ 등 도서관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어 참여한 초등학생들에게 큰 관심과 흥미를 끌었습니다.행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한 이영주 양산시립도서관 어린이실 사서선생님은 “공부하기도 바쁜 학생들에게 겨울방학을 맞아 1박 2일 동안 도서관에서 합숙하며 색다른 경험을 통해 놀면서 책도 읽고 독후활동과 함께 탐정놀이를 통해 도서관을 살펴보면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친숙하게 여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무지개 물고기’ 그림책에 나오는 장면들특히 저녁시간에 진행된 그림책 슬라이드 상영과 함께 그림책에 나오는 무지개 물고기를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책의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 느낀 점을 정리하는 등 아이들의 흥미를 고취하기에 충분했습니다.▲‘무지개 물고기’에 대한 그림책을 읽은 뒤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후 직접 도서관 곳곳을 체험하고 책을 직접 찾아보는 ‘도서관 탐정놀이’는 각 자료실에 미리 미션이 적힌 쪽지를 숨겨놓고, 아이들이 쪽지를 찾아 해당 미션을 수행함으로써 도서 검색방법 및 도서관 이용예절을 비롯하여 도서관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수료증을 받고 모두 함께 기념촬영 모습도서관이 이제는 책만 보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독서의 재미를 느끼고 독서를 생활화함으로써 자신의 꿈도 펼쳐나갈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길 바랍니다.겨울방학 독서교실에 참여한 유현준(삽량초등학교 4학년)학생은 “도서관이 너무 재미있고 신나는 장소인 것 같아요.”라면서 “좋은 지식과 정보를 많이 얻고 가는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또한 정승훈(성산초등학교 4학년)학생은 “독서교실을 통해서 모르는 친구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친구와 함께 하면서 협동심과 인내력이 많이 키워져 너무 좋았고, 독서에 대한 흥미도 많아져 너무 좋다.”고 체험 참여 소감을 말했습니다.학부모인 김수조(양산시 물금읍)씨는 “집에 있으면 오락이나 하고 있을건데, 이렇게 믿을 수 있는 도서관에서 독서교실을 마련해 주어 너무 좋다.”면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친구와 함께 협동심도 기르고, 멋진 추억을 만들어준 양산시립도서관에 고맙다.”고 말하면서 “이 좋은 프로그램을 매년 횟수를 늘려 진행해 주었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해를 거듭할수록 학부모님들에게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독서교실은 올해도 신청접수 5분만에 마감 되는 등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아이들이 도서관에서 마음껏 독서를 하며 멋진 꿈을 꾸고 키우면서 어른으로 성장해 나길 수 있도록 경상남도 차원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기대해 봅니다.
13.01.28.지난 25일입니다. 창원 팔룡중학교 실내체육관에는 일요일임에도 공 튀는 소리와 “와! 와!” 하는 사람들의 함성이 요란했습니다. 바로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에서 주최한 제2회 몽골이주민 농구대회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이날 첫 경기인 울산팀과 대구대학팀의 경기입니다. 점프볼로 시작을 하는 순간 선수들이 긴장을 하고 있군요.오전 9시 30분쯤 실내체육관에는 한 달 여전 결성된 경남지역 몽골교민회인 ‘톨가’ 회원 10여 명이 모여 행사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날은 몽골 독립일 하루 전날이어서 우리 몽골 이주민들에겐 의미 있는 날이기도 했습니다.그래서 체육관 무대 쪽에는 게르 내부 시설물들을 설치하고 한쪽 가장자리엔 심판석을 설치하고 그 옆엔 행사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물품들을 배치해 놓았습니다.그리고 뒤편엔 스탠드가 있었는데 10시가 넘자 전국에서 모여든 선수들과 우리지역 몽골 이주민들이 서서히 모여 앉기 시작했습니다.심판석 옆에는 이번 농구대회 참가팀의 신청을 받는 접수처가 있었는데 우리 교민회 ‘톨가’ 회원들이 이 일을 맡았습니다.원래 10시부터 경기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서울팀과 울산팀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더 지체할 수 없어 10시 30분쯤 대진표를 짰습니다. 이날 참가팀은 12팀입니다. 창원1팀과 2팀, 그리고 대구와 대구대학, 이렇게 두 지역은 2개 팀이 출전을 했고 나머지 울산과 서울, 광주, 부산, 김해, 남지, 양산에선 각 1개 팀이 구성되었습니다. 심판은 경남대생 8명이 맡아 도와주었습니다.▲ 이날 첫 경기인 울산팀과 대구대학팀 경기 점프볼.11시 30분, 20여 명의 선수와 응원단이 모인 가운데 대구대학팀과 울산팀의 경기를 시작으로 이날의 몽골이주민 농구 열전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매 경기마다 자기 지역의 팀이 이기면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저는 창원1팀을 응원했는데 첫 경기에서 지는 바람에 낙담을 했지요. 그런데 제가 스태프인지라 대놓고 우리 팀을 응원하지 못하고 겉으로는 어느 팀이건 골만 들어가면 “골!”하고 소리쳤습니다. 별로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어쩐지 이날은 ‘광팬’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플라스틱 물병 2개를 세차게 부딪히며 양발을 굴리며 열광하는 제 모습을 남편이나 우리 아이들이 보았으면 손가락을 머리 옆에 대고 빙글빙글 돌렸을지도 모릅니다.어쨌든 농구 경기를 보면서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듯했습니다. 몇 경기 하지 않아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몽골 식당에서 출장 판매한 호쇼르(양고기로 속을 해서 만든 큰 만두)와 보즈(몽골만두), 수태차(몽골전통차)를 시켜먹으며 오후에 계속될 경기를 기다렸습니다.▲ 제가 이번 농구대회에 대해 경기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제가 농구 경기 규칙이나 대진 규정을 잘 모르긴 합니다만 오전에 졌던 창원 1팀이 이상하게 다시 시합을 하더니 준결승까지 올라가는 것입니다. 일종의 패자부활전을 통해서 올라간 것으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어쨌든 제가 응원한 팀이 첫 패배를 딛고 승승장구하며 올라가니 기분이 좋았습니다.1차전이 끝나고 2차전이 시작하기 전 2시쯤 개회식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엔 경남이주민센터 이철승 대표께서 개회를 선언하고 멋진 경기를 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창원2팀의 한 선수가 단독드리블을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응원을 했었는데 창원2팀은 1차전에서 떨어졌지요.이어서 경남몽골교민회 대표인 에르덴 바야르 씨가 축사를 통해 “전국에서 이렇게 많은 팀이 참여해줘 고맙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며 인사를 하고 “톨가(경남교민회 이름)가 생긴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많은 분의 참여를 바란다”며 우리 모임을 홍보했습니다.이어서 몽골 애국가를 제창하는 순서가 되었는데 애국가가 흘러나오던 중 갑자기 컴퓨터가 다운되는 바람에 제 스마트폰으로 다시 틀어 제창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참 난감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엄숙히 진행되어야 할 애국가 제창인데 제 스마트폰에서 애국가가 한창 잘 흘러나오던 중에 ‘카톡’ ‘카톡’하는 소리가 튀어나온 것입니다. 카카오톡을 켜논 상태에서 애국가를 틀었던 것입니다.▲ 우승트로피와 금 은 동메달들. 어느팀에게 영광이 돌아가게 될까요.사람들은 애국가를 부르면서 여기저기서 웃기도 하고 ‘카톡’ ‘카톡’을 추임새로 넣어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얼마나 우스웠는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애국가를 부르며 웃었던 것 같습니다.이어서 2차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창원1팀은 패자부활전에서 상대팀을 이기고 올라갔는데 실력이 갑자기 두 배 상승된 듯했습니다. 진작에 좀 잘하지 싶기도 했는데 오히려 한 번 지고 나니까 자존심 때문에 그런지 더 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창원 1팀은 3등을 했습니다. 대구팀과 3, 4위전을 펼쳤는데 경기 도중 대구팀이 심판의 판정에 불복하고 경기를 포기하는 바람에 썩 내키지 않는 3등을 하게 되었습니다.결승은 서울팀과 광주팀이 맞붙었습니다. 서로 어깨를 부딪히기도 하며 격렬하게 경기를 펼치며 실내체육관을 열기로 가득 채웠습니다. 용호쌍박의 경기를 펼친 듯했는데 결과는 21대 16, 서울팀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경기를 모두 마치니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행사장 청소를 마치고 돌아오니 12시가 다 되었습니다. 이날 집에 와서 10분 만에 잠이 들었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중에서 최단 시간에 잠이 든 날일 겁니다. 그래도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보람된 하루였습니다.체육관을 빌려주신 팔룡중학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2.11.30.